디자인에서 폰트는 늘 중요한 요소였지만, 오랫동안 변화의 속도는 느렸다.
산세리프의 미니멀리즘, 가독성을 강조한 웹폰트, 반응형 웹에서의 가변 폰트 등 이런 흐름 속에서 “타이포그래피 혁신”은 다소 정체된 듯 보였다.
하지만 2025년, 생성형 AI와 다이나믹 폰트가 다시 글자를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글자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서, 움직이고, 변형되고, 맥락에 맞춰 변화하는 시각적 생명체가 된 것이다.
AI 기반 폰트 생성
- Midjourney, Ideogram, Runway 같은 툴에서 텍스트 자체를 그래픽화.
- Google Fonts 팀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서체 변형 실험 진행.
디자이너는 이제 “새 폰트 패밀리 제작” 대신 “AI에게 특정 분위기의 폰트”를 요청할 수 있다.
브랜드 맞춤형 타이포그래피
기업이 자사 톤 앤 매너에 맞는 ‘전용 서체’를 AI로 제작.
예: 친환경 브랜드 → 곡선적이고 자연스러운 획, 테크 브랜드 → 각지고 미래적인 획.
정적인 글자가 아니라, 움직이고 반응하는 글자가 UI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Variable Fonts
https://fonts.google.com/knowledge/introducing_type/introducing_variable_fonts
한 글꼴이 굵기, 폭, 기울기 등을 연속적으로 변형.
예: Google Fonts의 Roboto Flex → 웹에서 사용자 설정에 맞춰 즉시 변화.
모션 타이포그래피
영상·웹에서 글자가 “움직이는 로고”처럼 사용.
Spotify Canvas, TikTok 짧은 광고 영상에서 활발히 쓰임.
인터랙티브 레터링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글자가 변형.
예: 커서를 따라 흔들리는 헤드라인, 스크롤에 맞춰 분해/재조합되는 글씨.
Apple Liquid Glass UI (2025)
새로운 디자인 언어에서 글자가 ‘액체처럼’ 변형되며 입체감을 제공.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 “글자가 하나의 경험”이 됨.
Adobe Express AI Typography
문맥에 맞게 폰트 스타일을 자동 추천. “웰빙 캠페인 → 부드러운 산세리프체” 같은 식.
패션 브랜드 GUCCI
웹 캠페인에서 글자가 사용자의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구겨지고 펴지는 효과 적용.
럭셔리 이미지를 ‘재미’와 결합.
폰트 디자이너 → 큐레이터
완전히 새로 제작하는 대신, AI가 만든 변주를 큐레이션하고 조율하는 역할.
UX 디자이너 → 모션 디렉터
글자가 정적인 요소가 아니므로, 인터랙션의 타이밍과 감각을 설계해야 함.
브랜드 디자이너 → 다중 매체 연출자
오프라인(인쇄물)과 온라인(웹/앱), 영상까지 통합된 타이포 경험 설계 필요.
장점
브랜드 개성 강화: 고유 폰트가 손쉽게 제작 가능.
몰입도 증가: 움직이는 글자는 사용자 시선을 끌어당김.
실험적 표현: 기존 타이포그래피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변주 가능.
한계
가독성 저하: 지나친 변형은 정보 전달력 약화.
기술 의존: AI 생성 폰트는 퀄리티와 저작권 문제가 불확실.
일관성 부족: 너무 많은 변주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흐릴 수 있음.
실시간 생성 폰트: 사용자의 기분, 환경에 따라 UI의 글씨체가 변하는 시대.
멀티센서리 타이포: 소리·진동과 결합해 ‘보이는 글자 + 느껴지는 글자’ 구현.
AI 폰트 마켓플레이스: 디자이너가 직접 AI 변주 폰트를 제작·판매하는 생태계 확산.
문화적 확장: 전 세계 다양한 문자 체계를 AI가 학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서체 등장.
AI 시대의 타이포그래피는 더 이상 ‘정적이고 가만히 있는 글자’가 아니다.
생성형 폰트와 다이나믹 레터링은 글자를 “살아 움직이는 디자인 요소”로 바꾸고 있다.
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히 폰트를 고르는 사람을 넘어서, 글자의 움직임·맥락·브랜드 일관성을 함께 설계하는 타이포그래피 디렉터로 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브랜드의 목소리는 “로고”만이 아니라, 움직이는 글자, 변주하는 글자로 기억될 것이다.